6강: 아이디어에서 기획까지
1시간의 기획이 3개월의 삽질을 막아줘요
PART 2가 시작됩니다
5강까지 함께 달려오셨어요. 바이브 코딩이 뭔지 알게 됐고, Claude Code도 설치했고, 터미널에서 Git으로 세이브까지 해봤어요. 여러분은 이미 준비가 끝난 거예요.
지금부터는 PART 2: 기획 + 첫 프로젝트 구간이에요. 이제 진짜로 "뭔가를 만드는" 시간이 시작돼요.
5강 마지막에 이렇게 말씀드렸죠. "다음 강에서는 아이디어를 기획으로 바꾸는 방법을 다뤄요." 바로 그 이야기를 오늘 해볼게요.
설계도 없이 집을 짓는 사람은 없어요
여러분이 집을 짓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벽돌공에게 "집 하나 지어주세요"라고만 말 하면 어떻게 될까요? 방이 몇 개인지, 화장실은 어디에 둘 건지, 2층을 올릴 건지 모르는 채로 벽돌을 쌓기 시작하겠죠. 다 짓고 나서 "화장실이 없네?" 하면 이미 늦어요. 벽을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해요.
바이브 코딩도 똑같아요. AI에게 "앱 만들어줘"라고 바로 시키면, AI는 열심히 코드를 짜요. 그런데 방향이 없으니 엉뚱한 걸 만들어 놓고 "다 했습니다!" 하죠. 고치라고 하면 더 꼬이고, 또 고치면 더 꼬이고. 결국 처음부터 다시 만들게 돼요.
기획은 집짓기의 설계도예요. 설계도가 있으면 벽돌공(AI)은 정확히 어디에 뭘 쌓아야 하는지 알아요. 1시간 동안 설계도를 그리면, 3개월의 삽질을 막을 수 있어요.
아이디어, 어디서 찾나요?
"뭘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가장 많이 듣는 말이에요.
거창한 걸 떠올릴 필요 없어요. 아이디어는 여러분의 일상 속에 이미 있어요. 찾는 방법 4가지를 알려드릴게요.
1. 내가 불편한 것
매일 반복하면서 "아, 귀찮다" 하는 게 있나요? 그게 아이디어예요.
- "매번 엑셀에 같은 양식을 복사하는 게 귀찮아"
- "고객 문의가 올 때마다 같은 답변을 타이핑 해"
- "매달 지출 내역을 수작업으로 정리해"
불편함이 곧 기회예요. 내가 불편하면 다른 사람도 불편해요.
2. 지금 하고 있는 일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더 잘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거예요.
- 프리랜서라면 견적서 자동 생성 도구
- 학원 강사라면 출석부 관리 앱
- 쇼핑몰 운영자라면 재고 알림 시스템
자기 일을 잘 아는 사람이 가장 좋은 도구를 설계할 수 있어요.
3. 내 전문 분야
세무사라면 세금 계산기. 영양사라면 식단 관리 앱. 부동산 중개인이라면 매물 비교 도구.
전문 지식 + AI 코딩 능력이 만나면 아무도 못 만드는 도구가 나와요. 개발자는 세금 계산법을 모르고, 세무사는 코딩을 모르니까요. 바이브 코더는 그 둘 사이를 연결하는 사람이에요.
4. 작은 도구부터 시작하기
첫 프로젝트가 "쿠팡 같은 쇼핑몰"이면 안 돼요. 너무 크면 중간에 포기해요.
좋은 첫 프 로젝트 예시:
- D-Day 카운터 (시험까지 며칠 남았는지 보여주는 웹페이지)
- 나만의 명함 페이지 (QR코드 찍으면 내 소개가 나오는 사이트)
- 팀 점심 메뉴 추천기 (랜덤으로 메뉴를 골라주는 도구)
나만 쓰는 작은 도구부터 시작하세요. 작은 성공이 쌓여야 큰 프로젝트에 도전할 자신감이 생겨요.
바이브 코딩 제1원칙: 코드 전에 계획
바이브 코딩에는 한 가지 철칙이 있어요.
"코드는 짜지 마. 계획 먼저 보여줘."
이게 무슨 뜻이냐면, AI에게 "만들어줘"라고 하기 전에 "뭘 만들 건지"를 먼저 정리하라는 거예요.
1강에서 배운 것 기억나시나요? AI는 유능한 신입사원이에요. 실력은 좋지만 뭘 만들어야 하는지는 몰라요. "알아서 해줘"가 가장 위험한 지시였죠.
기획은 그 "방향"을 정리하는 과정이에요. 신입사원에게 일을 시키기 전에 업무 지시서를 쓰는 것과 같아요. 이 업무 지시서를 개발 세계에서는 PRD(Product Requirements Document, 제품 요구사항 문서) 라고 불러요.
이름이 거창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간단해요. "뭘 만들 건데? 누가 쓸 건데? 뭐가 되면 성공인데?" 를 한 장에 정리한 문서예요.
PRD 6 가지 필수 항목
PRD를 처음 쓴다면 이 6가지만 채우면 돼요. 하나씩 살펴볼게요.
1. 한 줄 설명
이 프로젝트가 뭔지 한 문장으로 설명해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10초 만에 말할 수 있어야 해요.
- "팀원들이 점심 메뉴를 고르는 데 도움을 주는 랜덤 추천 웹앱(웹 브라우저에서 돌아가는 앱)"
- "프리랜서가 프로젝트별 수입/지출을 기록하는 가계부"
한 문장이 안 나오면 아직 아이디어가 정리되지 않은 거예요. 한 줄이 나올 때까지 다듬어 보세요.
2. 대상 (누가 쓰나요?)
"모든 사람"이라고 쓰면 안 돼요. 대상이 넓을수록 아무도 만족 못 해요.
- "우리 팀 5명" (이것만으로도 충분해요)
- "동네 학원에서 일하는 영어 강사"
- "매달 세금 계산이 귀찮은 1인 사업자"
구체적일수록 좋아요. 나 혼자 쓰는 도구도 훌륭한 대상이에요.
3. 핵심 기능 3~5개
이 프로젝트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3~5개만 적어요. 10개가 넘으면 너무 많아요.
점심 메뉴 추천기 예시:
- 메뉴 목록에서 랜덤으로 하나 골라주기
- "이건 싫어" 하면 다시 골라주기
- 이번 주에 먹은 메뉴는 제외하기
딱 이 정도면 충분해요. 3개면 하루 만에 만들 수 있어요.
4. 안 만들 것
이게 PRD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에요.
"안 만들 것" 목록을 왜 쓰냐고요? 범위를 정하기 위해서예요. 만들다 보면 "이것도 넣으면 좋겠는데?", "저것도 추가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계속 생겨요. 이걸 개발 세계에서는 스코프 크리프(Scope Creep, 범위가 슬금슬금 커지는 현상) 라고 해요.
점심 메뉴 추천기에서 안 만들 것:
- 음식점 위치 지도 표시 (나중에)
- 칼로리 계산 (나중에)
- 회원 가입 기능 (필요 없음)
- 결제 기능 (필요 없음)
"나중에" 또는 "필요 없음"이라고 써두면 나도, AI도 거기에 시간을 쓰지 않아요. 안 만들 것 목록이 기획의 절반이에요.
5. 사용자 흐름
사용자가 이 도구를 열었을 때 어떤 순서로 쓰는지 흐름을 적어요. 복잡할 필요 없어요.
1. 웹페이지를 연다
2. "오늘 뭐 먹지?" 버튼을 누른다
3. 랜덤으로 메뉴가 하나 나온다
4. 마음에 안 들면 "다시 골라줘" 버튼을 누른다
5. 마음에 들면 "이걸로!" 버튼을 누른다
이 흐름이 곧 화면 설계도가 돼요. AI에게 "이 흐름대로 만들어줘"라고 하면 훨씬 정확한 결과물이 나와요.
6. 성공 기준
"잘 만들었다"를 어떻게 판단할 건지 기준을 정해요. 기준이 없으면 영원히 "조금만 더" 를 반복하게 돼요.
- "버튼을 누르면 3초 안에 메뉴가 나온다"
- "모바일에서도 깨지지 않고 보인다"
- "팀원 5명이 내일 점심에 실제로 써본다"
숫자로 쓸 수 있으면 가장 좋아요. "잘 작동한다"보다 "3초 안에 반응한다"가 명확하니까요.
AI//STUDY 사이트도 PRD로 시작했어요
지금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 AI//STUDY 사이트도 PRD 문서에서 시작했어요.
사이트 내부에 prd.md 라는 파일이 있어요. 거기에 이런 내용이 적혀있어요:
- 한 줄 설명: D-ONWORKS AI 지식 아카이브 사이트
- 대상: 바이브 코딩에 관심 있는 비개발자
- 핵심 기능: 강의 콘텐츠 제공, 오픈소스 큐레이션, 실전 노하우 정리
- 안 만들 것: 회원 가입, 결제 시스템, 댓글 기능
- 기술 스택: Docusaurus(문서 사이트 생성 도구) 3.9.2, Vercel(웹사이트 자동 배포 서비스) 자동 배포
"안 만들 것"에 회원 가입과 결제가 있는 게 보이시죠? 사이트를 만들 때 "댓글 기능도 넣으면 좋겠는데?", "뉴스레터 구독도 넣을까?" 하는 유혹이 계속 있었어요. 하지만 PRD에 "안 만든다"고 적어놨기 때문에, 욕심을 접고 핵심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여러분도 PRD를 쓰면 이런 힘이 생겨요. "이건 지금 안 해도 돼"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되니까요.
실습: 내 첫 PRD 만들기
직접 해볼 시간이에요. Claude Code를 열고, 3단계를 따라가 보세요.
1단계: 내 불편함 3개 적기
종이에 적어도 되고, 메모장에 적어도 돼요. "요즘 귀찮은 것 3가지"를 떠올려 보세요.
예시:
- 매일 아침 뭘 입을지 고르는 게 귀찮다
- 팀 회의 때 안건을 정리하는 게 번거롭다
- 운동 루틴을 매번 까먹는다
뭐든 괜찮아요. 크든 작든 상관없어요. "아, 이거 누가 대신 해주면 좋겠다" 싶은 걸 적으세요.
2단계: Claude에게 PRD 작성 시키기
3개 중 하나를 골라서, Claude Code 대화창에 이렇게 말해 보세요.
나는 바이브 코더야. 코딩은 1줄도 모르고, 너한테 시켜서 만들 거야.
아래 아이디어로 PRD(제품 요구사항 문서)를 만들어줘.
아이디어: 팀 회의 안건을 쉽게 정리하는 웹 도구
PRD에 반드시 포함할 항목:
1. 한 줄 설명
2. 대상 사용자
3. 핵심 기능 (3~5개만)
4. 안 만들 것 (범위 밖 기능)
5. 사용자 흐름 (1번~5번 단계)
6. 성공 기준 (숫자로 측정 가능하게)
파일명은 PRD.md로 만들어줘.
Claude가 PRD.md 파일을 만들어줄 거예요. 이걸 읽어보면서 "이건 맞아", "이건 아닌데" 하고 피드백을 주세요.
3단계: 검토하고 확정하기
Claude가 만들어준 PRD를 읽어보면 틀린 부분이 있을 거예요. 그게 정상이에요. AI는 여러분의 상황을 100% 모르니까요.
이렇게 수정을 요청하세요:
PRD 잘 만들어줬어. 몇 가지 수정해줘.
- 대상 사용자를 "우리 팀 5명"으로 바꿔줘. 외부 사용자는 고려 안 해.
- 핵심 기능에서 "실시간 공동 편집"은 빼줘. 너무 어려워.
- "안 만들 것"에 "로그인 기능"을 추가해줘.
- 성공 기준에 "회의 전에 안건을 3분 안에 정리할 수 있다"를 넣어줘.
2~3번 왔다 갔다 하면 꽤 괜찮은 기획서가 나와요. 이 과정이 바로 기획이에요. 거창한 게 아니라, AI와 대화하면서 "뭘 만들 건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거예요.
완성된 PRD.md는 프로젝트 폴더 맨 위에 보관해 두세요. 앞으로 코드를 만들 때마다 이 문서가 나침반이 돼줄 거예요.
이번 강에서 기억할 것
핵심만 정리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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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 집짓기의 설계도예요. 설계도 없이 벽돌부터 쌓으면, 중간에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해요. 1시간의 기획이 3개월의 삽질을 막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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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일상 속 불편함에 있어요. 내가 불편한 것, 지금 하는 일, 내 전문 분야, 작은 도구 -- 이 4가지 방향에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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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할 필요 없어요. 쿠팡을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나만 쓰는 작은 도구부터 시작하세요. 작은 성공이 쌓여야 큰 프로젝트에 도전할 자신감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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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만들 것" 목록이 기획의 절반이에요. 뭘 만들지보다 뭘 안 만들지가 더 중요해요. 범위를 정해야 끝이 보여요.
-
PRD는 Claude에게 시키세요. 아이디어만 던져주면 AI가 초안을 만들어줘요. 여러분은 읽고 피드백만 주면 돼요.
다음 강에서는 좋은 프롬프트의 기술을 다뤄요. "같은 요청인데 왜 결과물이 이렇게 다르지?" 그 비밀을 알려드릴게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기획은 "코드 한 줄 짜기 전에 방향을 잡는 힘"이에요. 바이브 코딩뿐 아니라 모든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어요.
- 아이디어는 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는 분 -- PRD 6가지 항목을 채우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막연한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계획으로 바뀌어요.
- AI에게 "만들어줘"라고 했는데 엉뚱한 게 나와서 좌절한 분 -- 문제는 AI가 아니라 방향이 없었던 거예요. PRD가 있으면 결과물이 확 달라져요.
- 업무에서 반복 작업이 많아 자동화 도구를 만들고 싶은 직장인 -- 내 불편함이 곧 아이디어예요. 나만 쓰는 도구부터 만들어보세요.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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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12026-04-12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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