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6강: 아이디어에서 기획까지

v1
작성 2026-04-12읽는 시간 8

1시간의 기획이 3개월의 삽질을 막아줘요

PART 2가 시작됩니다

5강까지 함께 달려오셨어요. 바이브 코딩이 뭔지 알게 됐고, Claude Code도 설치했고, 터미널에서 Git으로 세이브까지 해봤어요. 여러분은 이미 준비가 끝난 거예요.

지금부터는 PART 2: 기획 + 첫 프로젝트 구간이에요. 이제 진짜로 "뭔가를 만드는" 시간이 시작돼요.

5강 마지막에 이렇게 말씀드렸죠. "다음 강에서는 아이디어를 기획으로 바꾸는 방법을 다뤄요." 바로 그 이야기를 오늘 해볼게요.


설계도 없이 집을 짓는 사람은 없어요

여러분이 집을 짓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벽돌공에게 "집 하나 지어주세요"라고만 말하면 어떻게 될까요? 방이 몇 개인지, 화장실은 어디에 둘 건지, 2층을 올릴 건지 모르는 채로 벽돌을 쌓기 시작하겠죠. 다 짓고 나서 "화장실이 없네?" 하면 이미 늦어요. 벽을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해요.

바이브 코딩도 똑같아요. AI에게 "앱 만들어줘"라고 바로 시키면, AI는 열심히 코드를 짜요. 그런데 방향이 없으니 엉뚱한 걸 만들어 놓고 "다 했습니다!" 하죠. 고치라고 하면 더 꼬이고, 또 고치면 더 꼬이고. 결국 처음부터 다시 만들게 돼요.

기획은 집짓기의 설계도예요. 설계도가 있으면 벽돌공(AI)은 정확히 어디에 뭘 쌓아야 하는지 알아요. 1시간 동안 설계도를 그리면, 3개월의 삽질을 막을 수 있어요.


아이디어, 어디서 찾나요?

"뭘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가장 많이 듣는 말이에요.

거창한 걸 떠올릴 필요 없어요. 아이디어는 여러분의 일상 속에 이미 있어요. 찾는 방법 4가지를 알려드릴게요.

1. 내가 불편한 것

매일 반복하면서 "아, 귀찮다" 하는 게 있나요? 그게 아이디어예요.

  • "매번 엑셀에 같은 양식을 복사하는 게 귀찮아"
  • "고객 문의가 올 때마다 같은 답변을 타이핑해"
  • "매달 지출 내역을 수작업으로 정리해"

불편함이 곧 기회예요. 내가 불편하면 다른 사람도 불편해요.

2. 지금 하고 있는 일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더 잘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거예요.

  • 프리랜서라면 견적서 자동 생성 도구
  • 학원 강사라면 출석부 관리 앱
  • 쇼핑몰 운영자라면 재고 알림 시스템

자기 일을 잘 아는 사람이 가장 좋은 도구를 설계할 수 있어요.

3. 내 전문 분야

세무사라면 세금 계산기. 영양사라면 식단 관리 앱. 부동산 중개인이라면 매물 비교 도구.

전문 지식 + AI 코딩 능력이 만나면 아무도 못 만드는 도구가 나와요. 개발자는 세금 계산법을 모르고, 세무사는 코딩을 모르니까요. 바이브 코더는 그 둘 사이를 연결하는 사람이에요.

4. 작은 도구부터 시작하기

첫 프로젝트가 "쿠팡 같은 쇼핑몰"이면 안 돼요. 너무 크면 중간에 포기해요.

좋은 첫 프로젝트 예시:

  • D-Day 카운터 (시험까지 며칠 남았는지 보여주는 웹페이지)
  • 나만의 명함 페이지 (QR코드 찍으면 내 소개가 나오는 사이트)
  • 팀 점심 메뉴 추천기 (랜덤으로 메뉴를 골라주는 도구)

나만 쓰는 작은 도구부터 시작하세요. 작은 성공이 쌓여야 큰 프로젝트에 도전할 자신감이 생겨요.


바이브 코딩 제1원칙: 코드 전에 계획

바이브 코딩에는 한 가지 철칙이 있어요.

"코드는 짜지 마. 계획 먼저 보여줘."

이게 무슨 뜻이냐면, AI에게 "만들어줘"라고 하기 전에 "뭘 만들 건지"를 먼저 정리하라는 거예요.

1강에서 배운 것 기억나시나요? AI는 유능한 신입사원이에요. 실력은 좋지만 뭘 만들어야 하는지는 몰라요. "알아서 해줘"가 가장 위험한 지시였죠.

기획은 그 "방향"을 정리하는 과정이에요. 신입사원에게 일을 시키기 전에 업무 지시서를 쓰는 것과 같아요. 이 업무 지시서를 개발 세계에서는 PRD(Product Requirements Document, 제품 요구사항 문서) 라고 불러요.

이름이 거창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간단해요. "뭘 만들 건데? 누가 쓸 건데? 뭐가 되면 성공인데?" 를 한 장에 정리한 문서예요.


PRD 6가지 필수 항목

PRD를 처음 쓴다면 이 6가지만 채우면 돼요. 하나씩 살펴볼게요.

1. 한 줄 설명

이 프로젝트가 뭔지 한 문장으로 설명해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10초 만에 말할 수 있어야 해요.

  • "팀원들이 점심 메뉴를 고르는 데 도움을 주는 랜덤 추천 웹앱(웹 브라우저에서 돌아가는 앱)"
  • "프리랜서가 프로젝트별 수입/지출을 기록하는 가계부"

한 문장이 안 나오면 아직 아이디어가 정리되지 않은 거예요. 한 줄이 나올 때까지 다듬어 보세요.

2. 대상 (누가 쓰나요?)

"모든 사람"이라고 쓰면 안 돼요. 대상이 넓을수록 아무도 만족 못 해요.

  • "우리 팀 5명" (이것만으로도 충분해요)
  • "동네 학원에서 일하는 영어 강사"
  • "매달 세금 계산이 귀찮은 1인 사업자"

구체적일수록 좋아요. 나 혼자 쓰는 도구도 훌륭한 대상이에요.

3. 핵심 기능 3~5개

이 프로젝트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3~5개만 적어요. 10개가 넘으면 너무 많아요.

점심 메뉴 추천기 예시:

  1. 메뉴 목록에서 랜덤으로 하나 골라주기
  2. "이건 싫어" 하면 다시 골라주기
  3. 이번 주에 먹은 메뉴는 제외하기

딱 이 정도면 충분해요. 3개면 하루 만에 만들 수 있어요.

4. 안 만들 것

이게 PRD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에요.

"안 만들 것" 목록을 왜 쓰냐고요? 범위를 정하기 위해서예요. 만들다 보면 "이것도 넣으면 좋겠는데?", "저것도 추가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계속 생겨요. 이걸 개발 세계에서는 스코프 크리프(Scope Creep, 범위가 슬금슬금 커지는 현상) 라고 해요.

점심 메뉴 추천기에서 안 만들 것:

  • 음식점 위치 지도 표시 (나중에)
  • 칼로리 계산 (나중에)
  • 회원 가입 기능 (필요 없음)
  • 결제 기능 (필요 없음)

"나중에" 또는 "필요 없음"이라고 써두면 나도, AI도 거기에 시간을 쓰지 않아요. 안 만들 것 목록이 기획의 절반이에요.

5. 사용자 흐름

사용자가 이 도구를 열었을 때 어떤 순서로 쓰는지 흐름을 적어요. 복잡할 필요 없어요.

1. 웹페이지를 연다
2. "오늘 뭐 먹지?" 버튼을 누른다
3. 랜덤으로 메뉴가 하나 나온다
4. 마음에 안 들면 "다시 골라줘" 버튼을 누른다
5. 마음에 들면 "이걸로!" 버튼을 누른다

이 흐름이 곧 화면 설계도가 돼요. AI에게 "이 흐름대로 만들어줘"라고 하면 훨씬 정확한 결과물이 나와요.

6. 성공 기준

"잘 만들었다"를 어떻게 판단할 건지 기준을 정해요. 기준이 없으면 영원히 "조금만 더" 를 반복하게 돼요.

  • "버튼을 누르면 3초 안에 메뉴가 나온다"
  • "모바일에서도 깨지지 않고 보인다"
  • "팀원 5명이 내일 점심에 실제로 써본다"

숫자로 쓸 수 있으면 가장 좋아요. "잘 작동한다"보다 "3초 안에 반응한다"가 명확하니까요.


AI//STUDY 사이트도 PRD로 시작했어요

지금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 AI//STUDY 사이트도 PRD 문서에서 시작했어요.

사이트 내부에 prd.md 라는 파일이 있어요. 거기에 이런 내용이 적혀있어요:

  • 한 줄 설명: D-ONWORKS AI 지식 아카이브 사이트
  • 대상: 바이브 코딩에 관심 있는 비개발자
  • 핵심 기능: 강의 콘텐츠 제공, 오픈소스 큐레이션, 실전 노하우 정리
  • 안 만들 것: 회원 가입, 결제 시스템, 댓글 기능
  • 기술 스택: Docusaurus(문서 사이트 생성 도구) 3.9.2, Vercel(웹사이트 자동 배포 서비스) 자동 배포

"안 만들 것"에 회원 가입과 결제가 있는 게 보이시죠? 사이트를 만들 때 "댓글 기능도 넣으면 좋겠는데?", "뉴스레터 구독도 넣을까?" 하는 유혹이 계속 있었어요. 하지만 PRD에 "안 만든다"고 적어놨기 때문에, 욕심을 접고 핵심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여러분도 PRD를 쓰면 이런 힘이 생겨요. "이건 지금 안 해도 돼"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되니까요.


실습: 내 첫 PRD 만들기

직접 해볼 시간이에요. Claude Code를 열고, 3단계를 따라가 보세요.

1단계: 내 불편함 3개 적기

종이에 적어도 되고, 메모장에 적어도 돼요. "요즘 귀찮은 것 3가지"를 떠올려 보세요.

예시:

  1. 매일 아침 뭘 입을지 고르는 게 귀찮다
  2. 팀 회의 때 안건을 정리하는 게 번거롭다
  3. 운동 루틴을 매번 까먹는다

뭐든 괜찮아요. 크든 작든 상관없어요. "아, 이거 누가 대신 해주면 좋겠다" 싶은 걸 적으세요.

2단계: Claude에게 PRD 작성 시키기

3개 중 하나를 골라서, Claude Code 대화창에 이렇게 말해 보세요.

나는 바이브 코더야. 코딩은 1줄도 모르고, 너한테 시켜서 만들 거야.

아래 아이디어로 PRD(제품 요구사항 문서)를 만들어줘.

아이디어: 팀 회의 안건을 쉽게 정리하는 웹 도구

PRD에 반드시 포함할 항목:
1. 한 줄 설명
2. 대상 사용자
3. 핵심 기능 (3~5개만)
4. 안 만들 것 (범위 밖 기능)
5. 사용자 흐름 (1번~5번 단계)
6. 성공 기준 (숫자로 측정 가능하게)

파일명은 PRD.md로 만들어줘.

Claude가 PRD.md 파일을 만들어줄 거예요. 이걸 읽어보면서 "이건 맞아", "이건 아닌데" 하고 피드백을 주세요.

3단계: 검토하고 확정하기

Claude가 만들어준 PRD를 읽어보면 틀린 부분이 있을 거예요. 그게 정상이에요. AI는 여러분의 상황을 100% 모르니까요.

이렇게 수정을 요청하세요:

PRD 잘 만들어줬어. 몇 가지 수정해줘.

- 대상 사용자를 "우리 팀 5명"으로 바꿔줘. 외부 사용자는 고려 안 해.
- 핵심 기능에서 "실시간 공동 편집"은 빼줘. 너무 어려워.
- "안 만들 것"에 "로그인 기능"을 추가해줘.
- 성공 기준에 "회의 전에 안건을 3분 안에 정리할 수 있다"를 넣어줘.

2~3번 왔다 갔다 하면 꽤 괜찮은 기획서가 나와요. 이 과정이 바로 기획이에요. 거창한 게 아니라, AI와 대화하면서 "뭘 만들 건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거예요.

완성된 PRD.md는 프로젝트 폴더 맨 위에 보관해 두세요. 앞으로 코드를 만들 때마다 이 문서가 나침반이 돼줄 거예요.


이번 강에서 기억할 것

핵심만 정리해 볼게요.

  1. 기획은 집짓기의 설계도예요. 설계도 없이 벽돌부터 쌓으면, 중간에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해요. 1시간의 기획이 3개월의 삽질을 막아줘요.

  2. 아이디어는 일상 속 불편함에 있어요. 내가 불편한 것, 지금 하는 일, 내 전문 분야, 작은 도구 -- 이 4가지 방향에서 찾아보세요.

  3. 거창할 필요 없어요. 쿠팡을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나만 쓰는 작은 도구부터 시작하세요. 작은 성공이 쌓여야 큰 프로젝트에 도전할 자신감이 생겨요.

  4. "안 만들 것" 목록이 기획의 절반이에요. 뭘 만들지보다 뭘 안 만들지가 더 중요해요. 범위를 정해야 끝이 보여요.

  5. PRD는 Claude에게 시키세요. 아이디어만 던져주면 AI가 초안을 만들어줘요. 여러분은 읽고 피드백만 주면 돼요.

다음 강에서는 좋은 프롬프트의 기술을 다뤄요. "같은 요청인데 왜 결과물이 이렇게 다르지?" 그 비밀을 알려드릴게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기획은 "코드 한 줄 짜기 전에 방향을 잡는 힘"이에요. 바이브 코딩뿐 아니라 모든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어요.

  • 아이디어는 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는 분 -- PRD 6가지 항목을 채우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막연한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계획으로 바뀌어요.
  • AI에게 "만들어줘"라고 했는데 엉뚱한 게 나와서 좌절한 분 -- 문제는 AI가 아니라 방향이 없었던 거예요. PRD가 있으면 결과물이 확 달라져요.
  • 업무에서 반복 작업이 많아 자동화 도구를 만들고 싶은 직장인 -- 내 불편함이 곧 아이디어예요. 나만 쓰는 도구부터 만들어보세요.

참고 링크

개정 이력1
  • v12026-04-12초판

이 글이 도움이 되었나요?